아사다 보다 무섭다 리프니츠카야… 16세 강심장 러시아 요정

아사다 보다 무섭다 리프니츠카야… 16세 강심장 러시아 요정

기사승인 2014-02-09 10:48:00

[쿠키 스포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일본)보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더 위협적일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리프니츠카야가 72.9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의 실패로 64.07점에 그치며 70.84점을 획득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피겨 단체전은 김연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피겨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2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09.72점으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리프니츠카야가 예상대로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것이 확인됐다.

러시아 관중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등장한 리프니츠카야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시즌 최고점을 작성했다. 러시아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육성해온 리프니츠카야는 기량이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컴비네이션(3회전 연속)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할뿐만 아니라 곡예에 가까운 스핀에 능숙하다. 아직 16살밖에 되지 않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는 강심장인데다 피겨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 익숙한 것은 그의 또다른 무기다.

반면 아사다는 리프니츠카야의 경기 직후 관중의 환호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한 탓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첫 과제로 시도한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이후 전체적인 리듬이 무너지면서 스핀과 스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굳은 표정으로 링크를 빠져나간 아사다는 전광판에 뜬 실망스러운 점수를 보고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사다의 점수는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얻은 쇼트 점수 가운데 가장 낮다. 아사다는 단체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서 20, 21일 열리는 개인전까지 부담감을 이어가게 됐다. 아사다는 단체전 쇼트에만 참가한 뒤 일본빙상연맹이 전세 낸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서 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에는 스즈키 아키코가 출전했다.

10개국이 참가하는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등 네 종목에서 각각 쇼트와 프리를 치러 총 8차례의 경기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다만 쇼트를 합산해 상위 5개 국가만 프리를 겨루며,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관심은 12일 소치에 입성하는 김연아다. 오른발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늦게 시작한 김연아가 소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연아는 올 시즌 출전한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나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완벽하게 프로그램을 연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4년전 밴쿠버올림픽이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처럼 ‘클린 연기’를 통해 라이벌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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