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절친’ 모태범, 노메달 아쉬움 풀어줄까

이승훈 ‘절친’ 모태범, 노메달 아쉬움 풀어줄까

기사승인 2014-02-09 10:55:00

[쿠키 스포츠] 이승훈의 노메달 아쉬움을 모태범이 풀어줄 수 있을까.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승훈이 지난 8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2위에 머물렀다. 이제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은 9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 모태범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의 ‘절친’이기도 한 모태범은 10일 남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4년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나온 모태범의 금메달은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 처음 나온 금메달이었다. 그리고 모태범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상화(여자 500m)와 이승훈(남자 1만m)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잇달아 ‘골드 행진’을 이어나갔다. 대표팀은 이번에도 모태범이 ‘메달 신호탄’을 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이승훈의 부진으로 다소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도 모태범이 메달을 따면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태범의 500m 경기는 10일 오후 10시 1차 레이스, 11시 55분 2차 레이스로 나뉘어 펼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경우 인코스와 아웃코스 출발을 한 차례씩 해서 합산한다. 선수마다 코스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해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바뀌었다.

외신들은 모태범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다. 다만 가토 조지(일본), 미셸 뮐더(네덜란드) 등 라이벌들도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가토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힌다. 밴쿠버올림픽 당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동메달에 그친 가토는 이번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맞붙은 모태범과 가토의 메달 색깔은 1000분의 2초 차이로 갈렸다. 이 대회에서 모태범은 34초876, 가토는 34초878을 기록했다. 모태범이 후반 강력한 스퍼트로 이겼지만 100m 지점까지는 가토(9초61)가 모태범(9초66)보다 0.05초 빨랐다. 가토는 9초50에 100m를 통과한 적도 있을 만큼 순발력이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거쳐 소치에 입성한 모태범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토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케빈 크로켓 코치(캐나다)는 9일 소치 올림픽파크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태범은 현재 상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며 “모태범의 기록과 정보를 말해줄 수는 없지만 얼마나 빨랐는지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500m 경기에는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맏형’ 이규혁을 비롯해 김준호, 이강석도 함께 출전한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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