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승훈 마음 다잡다 "남은 경기서 좋은 성적 내겠다""

"'충격' 이승훈 마음 다잡다 "남은 경기서 좋은 성적 내겠다""

기사승인 2014-02-09 17:17:00
[쿠키 스포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충격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잡았다.

이승훈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제는 정말 너무 허무했다”면서 “하지만 모든 것을 잊고 남은 경기들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이승훈은 소치올림픽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전체 26명 중 12위에 머물러 충격을 줬다.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스벤 크라머가 올림픽 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이번 시즌 종합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만큼 은메달 또는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지만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자신도 최악의 성적에 참담했던 듯 전날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승훈은 “철저히 준비했다고 하지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특히 네덜란드는 철옹성이었다”고 전날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컨디션 난조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소치 입성 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그는 “경기 전까지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된 후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압박이 느껴졌다”면서 “초반부터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스퍼트를 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묶으며 각오를 다졌다. 바로 후배들과 함께 할 팀 추월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아직 1만m와 팀추월이 남았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내가 제일 형인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다”면서 “반드시 후배들과 팀추월에서 메달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만m에서 나선 뒤 21일 김철민, 주형준과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한다. 1만m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이승훈이 스벤 크라머의 실격으로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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