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1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올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사실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에서는 1·2차 레이스 합계 76초090의 기록으로 2위 예니 볼프(독일·76초140)에 단 0.05초 앞서며 아슬아슬하게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의 간판스타인 위징이 불참한 가운데 볼프, 왕베이싱(중국), 올가 팟쿨리나(러시아), 헤더 리처드슨(미국) 등 다른 선수를 여유있게 따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일 ‘이상화가 소치에서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노린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이상화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500m)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관심은 이상화의 기록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500m 세계신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우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36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가 열리는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는 빙질이 좋아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 실제로 9일까지 잇따라 올림픽 신기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여자 500m 올림픽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가 작성한 37초30이다. 당시 르메이돈은 두 차례 레이스 합계 74초750을 기록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1·2차 레이스의 합계 기록은 2002년 르메이돈을 제외하면 모두 76초대에 나왔지만 이상화가 지금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75초4초대 후반 정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