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병명은 같아도 치료는 개별적으로

건선, 병명은 같아도 치료는 개별적으로

기사승인 2014-03-05 16:48:00

[쿠키 건강] # 주부 김모(55)씨는 1년 전 발병한 건선 때문에 호된 경험을 했다. 독감을 앓고 난 후 체력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생활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평소 보습제를 바르지 않아 피부가 늘 건조한 편이었다. 그래서 피부질환이 생긴 게 이상하다 여기진 않았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전신으로 확산되자 불안해졌다.

피부과를 찾아 약을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피곤하면 더욱 심해지는 기분이었다. 일광욕이 좋다는 말에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고 좋다는 음식으로 식이요법도 실천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좋아지지 않고 금세 재발해 실망감만 커졌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한의학에서 면역력의 정상화를 통해 건선을 치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심정으로 시작한 한방치료로 3개월이 지났을 때 건선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김씨는 “건선이 재발없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조만간 딸아이 결혼식이다. 피부병 때문에 못난 모습으로 나서기 싫다”고 전했다.

건선은 아토피에 버금가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토피만큼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건선은 한번 발생하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 때문에 환자들이 관리와 치료에 소홀해지기 쉽다.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내부적인 면역기능의 정상화를 통해 인체의 자생력을 회복함으로써
재발을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건선증상의 특이함으로 증상의 완화에 집중해야 할듯 보이지만 원인은 피부가 아닌 내부 면역력에 있다.

박지혜 고운결한의원 분당점 원장은 “건선 환자들은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심지어 민간요법, 영양제 복용까지 시도한다. 그러나 섣부른 방법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면역력 교란의 유발원인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개선하는데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치료는 철저히 환자의 특성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선의 원인을 살펴보면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근본 치료법이 이해가 간다. 건선은 면역학적 질환으로 면역기능 약화로 인해 피부면역세포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오장육부와 관련된 내적질환으로 인식, 면역적 질환으로 구분하고 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치료과정에 접목시킨다. 내부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건선이라는 질환명이 같아도 환자의 체질적·병리적 요인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박지혜 원장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치료법은 증상을 호전시킬 순 있으나 재발을 막기엔 어렵다. 건선은 환자의 체질적·병리적 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치료과정을 통해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체질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인체 자생력이 커지면 우리 몸은 자연치유력을 통해 건선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인체고유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하고 안정적이다. 건선의 치료는 안전하고 지속적인 효과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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