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처럼 현금으로 사고 팔리는 정보들 대부분이 가짜라는 게 정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로 공작원을 포섭하고 정보를 거래하고 교환한다는 점에서 시장이라 표현하는 게 맞지만, 그런 정보들의 90%가 허위이거나 쓸모없는 헛소문들”이라고 말했다.
동북삼성 정보시장이 가장 최근 문전성시를 이뤘던 때는 지난해 초반 김정은정권이 이른바 ‘한반도 안보위기’를 초래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당시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이어 전면전 위협을 이어나가자, 한·미·중·일·러 정부는 북한 지도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즈음 이 지역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루머가 퍼졌고, 박근혜정부가 북한 정권과 비밀리에 고위급 접촉을 하려한다는 정보도 유통됐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모두 거짓 정보로 확인됐다.
다른 전직 정부 당국자는 “허위정보와 정보 사기꾼이 가득하지만 각국 정보기관들이 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면서 “폐쇄된 북한의 정치·사회 구조상 조그만 사실을 통해서라도 현지 사정을 파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가 현금으로 사고 팔리는 경우도 허다한 만큼 얼마나 믿을만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해당정보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검증하느냐가 정보가치의 관건”이라고 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이런 정보루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고, 이를 통해 믿을만한 대북정보를 얻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요원인 일명 ‘김 사장’과 탈북자 출신 협조자도 이 곳에서 접촉하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단서’를 포착했을 개연성이 높다. 그럴 경우 단서에 불과한 정보를 우리 정보기관이 필요충분하게 검증하지 못하면서 증거조작 파문이 불거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