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봄을 맞아 대청소를 하는 것은 집뿐만이 아니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때를 벗기고 몸 상태를 청결하게 하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경우도 많다. 개운한 목욕으로 새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때를 벗기면 각질층 아래에 있는 피부가 드러난다. 피부 속 모세혈관이 내비치기 때문에 혈색이 좋아 보이는 것은 물론, 깨끗한 피부로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때를 밀 경우 피부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다.

◇지루성피부염은 각별히 주의해야

특히나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보통 지루성피부염은 피지분비가 왕성하여 기름기를 잘 느끼고,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증상을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탕에서 각질을 불린 뒤 때타월을 이용해 무리하게 각질을 벗겨내는 경우도 있다.

신윤진 고운결한의원 수원점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인 경우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지나친 목욕과 사우나는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악화시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의 해결책은 ‘세안’이나 ‘목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세안이나 목욕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에 그치거나 도리어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지루성피부염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타월보다는 근본원인 치료 OK

한방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근본원인을 ‘면역체계’에 있다고 본다.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자율 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면역체계가 교란됨으로 피지선이 과도하게 발달하여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에 자율신경계와 면역체계를 바로 잡는 방식으로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게 된다.

신윤진 원장은 “치료가 이뤄지기 전에 반드시 환자의 체질이나 병리적인 단계에 대한 쿼드-더블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1대1 맞춤 치료가 진행되어야한다”며 “같은 지루성피부염 환자라도 개개인마다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치료 방법으로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악관절이나 경추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혈액순환과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지루성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에 악관절이나 경추의 문제가 있진 않은지 확인하고 이를 교정하는 치료도 함께 이뤄진다.

가려움증이나 각질을 없애는데 사우나나 세신이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지루성피부염에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조속히 근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