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슈퍼 갑(甲)질 ‘여전’… 오비맥주 횡포에 10년 투자한 주류도매상 ‘파산’

대기업 슈퍼 갑(甲)질 ‘여전’… 오비맥주 횡포에 10년 투자한 주류도매상 ‘파산’

기사승인 2014-05-28 10:40:01
[쿠키 사회] 오션주류(유)(대표이사 문진배)는 28일 오비맥주(주)(대표이사 장인수)를 이익제공 강요, 사업활동방해 등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전국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오션주류(유)가 오비맥주(주)와 거래를 시작한 2004년 7월 당시 경쟁사에 밀려 카스맥주의 판매량이 적어 오비맥주(주)는 오션주류(유)에게 담보(1000만원) 대비 890%의 여신을 제공해 주면서까지 카스맥주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카스맥주 판매가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에 서면서부터 오비맥주(주)는 일방적인 영업 및 채권관리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다. 오비맥주(주)의 오션주류(유)에 대한 채권관리 횡포는 2010년 11월에 결제조건을 ‘RPC 10/20’으로 변경하면서부터다. ‘RPC 10/20’ 결제조건이란 10일간 발생한 외상채무를 20일 후에 결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비맥주(주)는 오션주류(유)에게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추가담보를 제공할 것을 강요했다. 또 오션주류(유)의 거래규모와 외상채무가 증가했다는 이유를 대며 1억원의 추가담보를 요구했다. 아울러 카스맥주의 출고량/출고시간 조절로 압박을 했고, 이 때문에 오션주류는 가장 큰 거래처로 월 매출액 3억원가량 되는 경기 광명시 슈퍼마켓협동조합(코사마트)을 잃게 됐다.

결국, 오션주류(유)는 오비맥주(주)의 이 같은 압박 때문에 거래처 상실이라는 큰 손실을 입고 2014년 1월 15일 도산했다. 오션주류(유)가 월 평균매출 10억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에 걸친 투자였다. 하지만 오비맥주(주)의 횡포로 10여년의 기간과 투자가 허망하게 됐다.



비대위는 “오비맥주(주)가 오션주류(유)에 대해 일방적으로 압박을 가한 행위는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규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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