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생 딸을 둔 주부 황모(46)씨는 딸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인 딸의 피부 트러블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이 빨랐던 딸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부모 역시 여드름 피부였기 때문에 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여드름에 좋다는 비누, 화장품, 심지어 약초에 이르기까지 안 써 본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의 피부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갔다. 이제는 여드름이 문제가 아니라 얼굴 전체에 붉은 기와 각질이 심해 딸은 거울 보는 것도 싫어하고 대인 기피증까지 시작되었다. 학업이 아니라 피부가 더 고민일 정도다.
여드름은 남성 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사춘기 피부 질환이다. 하지만 사춘기 자녀의 피부 트러블이 보통의 여드름보다 증상이 훨씬 심한데다 붉은 기와 각질까지 관찰된다면 지루성 피부염이 아닌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10대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 불균형으로 인해 과도한 피지 분비가 발생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 증상 악화시켜
이종우 고운결한의원 서초점 원장은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은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늘 피곤하고 충분히 잠 못 자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생긴 지루성 피부염이 쉽게 낫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루성피부염은 가려움, 답답함, 뾰루지나 각질, 피부 붉어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긁었을 때 진물이 나거나 결막이 충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스트레스의 큰 요인이 되며,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센스 있는 관리법은 뭘까.
이종우 원장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단맛이 강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담백한 음식과 채소, 과일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며 “이와 함께 피부 상태에 맞는 보습제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0대들의 경우,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 푸드,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 과자 등을 자주 먹는데 이 역시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나쁜 자세도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 중 하나
한방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근본원인이 면역 불균형에 있다고 본다.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체계에 교란이 오고, 이 때문에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지루성피부염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우 원장은 “사춘기 자녀가 거북목, 구부정한 등과 같은 자세 이상을 보인다면 지루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며 “악관절이나 경추관절의 이상은 피부의 기혈 순환에 문제를 가져오므로 이를 교정하는 치료도 함께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그리고 질환의 정도에 따라 피부 상태가 각기 다르므로 이를 모두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고운결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쿼드-더블 진단과 더불어 1대1 맞춤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종우 원장은 “여름방학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며 2학기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한 심신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방학 기간 동안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받고 깨끗하고 맑은 피부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