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의 정체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심하게 두려워하며(恐) 당황한다(慌)’는 뜻을 갖고 있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전 인구의 1.5~2.5%는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두배 이상 많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후기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 심계항진, 어지러움, 파멸감, 죽음의 공포 등을 호소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공황장애 초기에는 간헐적인 공황발작이 발생하지만,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2차적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더더욱 환자들을 괴롭힌다”고 설명한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50% 이상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된다. 결국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 극장, 음악회장, 시내의 거리를 다닐 수 없게 되고,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이나 터널에서 운전을 할 수가 없으며,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공황장애는 이처럼 심각한 사회생활의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환자 70~80% 호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80%의 환자는 상당한 호전을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공황발작을 예방하거나 적어도 공황발작의 증상의 빈도나 그 정도를 경감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다시 증상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을 감소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약물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이 공황장애의 치료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항우울제, 단가아민산화억제제 등을 들 수 있으며 최근에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황장애의 비약물치료방법으로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정신교육(Psychoeducation)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 인지치료를 혼합한 정신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공황장애 증상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을 바로잡아주고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와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집단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유제춘 교수는 “공황장애는 분명히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그러나 신체적인 영향들, 즉 과로와 심한 음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가 병의 악화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극복하기’ 이전에 생활 패턴을 돌아보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