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검진
전립선암 검진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항문으로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촉진은 혈액검사(PSA) 수치가 높거나 가족력, 나이 등을 고려해 고위험군일 때 실시한다. 마찬가지로 조직검사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PSA 검사는 전립선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박재영 교수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보고 난 후 개운하지 않은 등 배뇨장애가 있는 경우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게 된다. 단순히 PSA 수치가 높게 나온다고 해서 조직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PSA 수치가 높더라도 실제 암일 확률은 절반 이하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과거에는 PSA 검사에 의존해 조직검사가 이뤄졌지만 실제로 암을 발견할 확률이 절반을 넘지 않고 불필요한 검사로 인한 수검자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박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직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한국인 전립선암 위험도 계산기를 개발했다.
박 교수는 “환자의 항문으로 생검 기구를 넣어 전립선의 조직을 채취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검자의 고통이 수반된다. 또한 대장과 가깝기 때문에 대장균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있어 검진은 고위험군을 가려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진료에 사용하는 전립선암 위험도 계산기는 다섯 가지 위험요인을 따져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전립선암의 악성도에 관계없이 수술적 치료를 권하기도 하지만, 고대안산병원에서는 환자의 기대여명과 전신상태를 고려하는 최신 진료 지침에 근거해 최선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암을 진단받아 치료계획을 세울 때 병기와 기대여명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암이 전립선 외에 다른 곳에도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또한 병이 매우 초기인 경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없이 3개월에 한 번씩 PSA 검사를 하면서 병의 추이를 경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인터뷰 내내 전립선암이 한국 남성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정기적인 PSA 검사를 당부했다. 그는 “PSA검사를 통해 조기 전립선암 발견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에 따른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과도한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는 식생활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