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평소 어떤 식습관을 갖고 있는지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야한다”고 조언했다. 부족한 운동량, 술과 담배도 기름진 식사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김 교수는 변이 장에 오래 머물수록 변에서 독성물질 나와 용종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하는 까닭도 식이섬유 섭취가 많을수록 숙변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대장 용종은 내시경을 통해 그 자리에서 제거된다. 용종을 제거했더라도 제거 당시 용종의 수가 3개 이상이었거나 종양의 크기가 1㎝ 이상으로 컸다면 5년이라는 대장 내시경 주기를 2∼3년으로 그 간격을 줄여야한다. 김 교수는 “종양을 제거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용종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다시 종양이 만들어질 수 있고 대장의 또 다른 부위에서 용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딩부했다. 그는 “대장암은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검진 주기도 짧게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내시경을 받는 검진자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50∼60대에서 주로 시행하던 대장내시경이 70∼80대 고령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박 교수는 “90세에도 내시경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고령이 내시경을 막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수면 내시경을 할 경우 고령자의 심폐기능 저하 위험 등이 있으므로 시술자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일반 대장내시경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일반으로 진행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장암 경험자는 완치 후에도 불규칙한 배변습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는 ‘잔변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주로 직장에 가까운 곳에 암이 발생해 대장을 잘라낸 경우다. 배변습관, 식욕감퇴 등 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심하다면 이에 맞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대화해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