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05년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현재 환승센터~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 사이) 7~8m 아래에서 의문의 지하 벙커를 발견했다.
언론에 공개된 지하 비밀벙커의 모습은 VIP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평(약 66㎡)의 공간과 그 안에는 화장실은 물론 쇼파와 샤워장도 갖추고 있었다.
왼편에 이보다 훨씬 넓은 180여 평(약 595㎡)의 공간에는 기계실과 화장실, 그리고 철문으로 굳게 닫힌 2개의 출입문이 더 있었다.
1970년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외에 정확히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소관부처와 관련 자료도 전혀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토, 일요일 8일 간 선착순 사전예약제를 통해 벙커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벙커 시민 체험’을 실시한다.
‘지하 비밀벙커 홈페이지(http://safe.seoul.go.kr)를 오는 23일 18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2번 승강장에 있는 출입구 1곳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약 793㎡에 달하는 내부는 시민에게 전부 공개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지하벙커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면서도 지역적 여건을 고려한 시민공간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