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주변 녹지 노출이 우울 증상을 줄이고 우울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노출 시점과 지속 기간에 따라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승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교수와 장유수 코호트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김기주 성균관의대 교수, 유은혜 미국 버팔로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52만7965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주변 녹지 노출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동안 녹지 노출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꾸준히 제시돼 왔지만, 대부분 연평균 녹지 수준이나 특정 계절을 기준으로 분석해 노출 시점과 기간에 따른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피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단기·중장기 녹지 노출을 구분해 우울 증상과 우울증 발생 위험을 각각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우울증 선별도구(CES-D) 점수로 평가했으며, 녹지 수준은 위성자료를 활용해 거주지 우편번호 단위 식생지수(NDVI)를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최근 1개월 녹지 노출, 최근 1년 평균 녹지 노출, 여름철 녹지 노출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근 1개월간 거주지 주변 녹지 노출이 많은 사람일수록 현재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다. 최근 1개월 녹지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 증상 위험이 약 6% 감소했다.
반면 최근 1년간 평균 녹지 노출은 새로운 우울증 발생 위험 감소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 시작 시 우울 증상이 없던 성인 약 32만 명을 평균 5.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장기간 녹지가 풍부한 지역에 거주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새로 발생할 위험이 낮았다.
장유수 교수는 “단기간 녹지 노출은 시각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완화 등 즉각적인 심리 회복 효과와 관련이 있었고, 장기간 녹지 노출은 만성 스트레스 완화와 신체활동 증가, 정서 조절 등 장기적 기전을 통해 우울증 예방 효과를 보였다”며 “녹지 조성 정책은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중요한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