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짧은 기간 치료 후에 약제 내성을 보이거나 감기 증상 또는 골수 기능 억제 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부작용이 없더라도 저렴하지 않은 약을 평생 복용해야하는 등 환자를 위한 완벽한 치료제 형태는 아직 없다.
기존 항바이러스제의 원리는 인체 내 B형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복제의 여러 단계 중 하위 단계를 차단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치료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고 내성 바이러스로의 변이를 불러온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HBV DNA백신은 B형간염 바이러스 복제 초기 단계부터 관여해 바이러스 변이와 내성을 막고 면역반응을 한층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에서 한국인 만성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DNA 백신 임상1상이 진행됐다.
윤승규(사진)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 약은 평생 투약하거나 약제 내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보다 향상된 치료법이 필요한 데, HBV DNA백신을 이용한 동유-럽 임상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백신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한계가 존재한다. 국내 임상에서 한 환자에서 나타난 백신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우수했으나 그 효과가 다양한 환자군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후속 연구가 계속돼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 교수는 “DNA백신 안전성은 앞서 진행한 동유럽, 국내 임상에 확인됐다. 또한 HBV DNA백신의 치료효과가 나타난 환자는 근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관찰 중에 있다. 보다 다양한 B형간염 환자군에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