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조급한 마음에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습관 주의”

“암환자, 조급한 마음에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습관 주의”

기사승인 2015-11-14 05:00:58

강남성심병원
김정한 교수 “암은 긴 여 정…조급함보단 느긋한 마음이 필요”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면 건강을 자만했던 스스로에게 원망이 크다. 야식, 술과 담배, 게으른 생활습관 등 무질서한 자신의 생활습관이 암을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만들어진다. 이런 사람일수록 암 진단 후 엄격한 식생활로 환자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한 교수(사진)는 환자들로부터 지나친 죄책감과 엄격한 생활습관을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김 교수는 “수술 후 지친 몸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환자는 잘 먹어야한다. 그런데 환자는
암환자 이전에 좋아하던 라면, 삼겹살 등을 일절 끊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환자가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잘 먹으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암을 긴 여정으로 비유하며 “조급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면 금방 의지가 바닥난다.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느긋한 마음의 환자일수록 소위 암환자 식단이란 일컬어지는 음식에 매몰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잘 먹으며 체력을 잘 유지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특정 음식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나의 대답은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고기다. 지방이 많은 고기를 제외하고 돼지 목살이나 등심, 닭고기를 잘 드시라고 말한다. 또 밀가루 음식을 끊는 경우도 드물지 않는데, 평소 라면이나 칼국수를 즐겨드셨던 분이라면 항암치료 중에 드시라고 말한다. 다소 맵고 자극적인 라면이 구심을 억제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 항암치료 중 오히려 구심 때문에 못 먹는 환자가 많은데 내 입맛에 라면이 맞다면 먹어서 영양과 체력을 보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것은 균형이다. 채소 위주의 식단만 고집해서도 안 되고 무리한 운동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질병에 걸련된 죄의식에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예민하게 식단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초반부터 과도한 운동과 지나친 식단 조절은 체력과 체중감소로 이어져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채식과 육식을 골고루 먹는 식단과 피곤하지 않을 정도 상쾌한 운동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항암치료 중 잘 먹지 못하는 환자들이 걱정했다. 떨어진 체력은 추후 치료결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암 독성으로 떨어진 입맛으로 잘 먹지 못한다면 식욕을 돋궈주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약을 오래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먹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입맛을 잃지 않게 자신의 선호하는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항암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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