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출산과 폐경, 노화로 골반 장기를 받쳐주는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환자의 80%가 폐경기에 이른 50대 여성에 해당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일반적인 생활상의 불편함 외에 질 점막과 자궁 입구에 염증이 생기고 점막이 벗겨져 궤양성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골반장기 탈출증을 의심해봐야한다.
△밑이 묵직하고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으로 시작된다. 통증은 아침보다 오후에 심해지며, 특히 무거운 것을 들면 증상이 심해진다. 골반장기 탈출증이 더 진행되면, 질 쪽으로 만져지는 묵직한 덩어리가 생기게 되는데, 처음에는 오래 서 있을 때만 나오다가 심한 경우 평상시에도 항상 빠져나와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배뇨-배변이 곤란하고 개운치 않다.
골반장기 탈출증의 가장 불편한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싶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요실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혹은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기도 한다.
△아래 골반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 환자들은 장시간 서 있으면 하루를 마칠 무렵 골반의 압박감이나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골반장기 탈출증도 척추질환과 같이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악화된다고 할 수 있다.
△ 출산 이후 부부관계 시 통증이 느껴진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성생활에도 문제를 야기한다. 출산 이후 불감증이 생기거나 질이 이완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한 경우 부부관계 시 성교통을 겪기도 한다. 또 통증 외에도 성관계 시 요실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 골반장기 탈출증이 심해질수록 수치심 때문에 성생활을 기피하게 된다.
이사라 교수는 “증상을 느낀 후 일찍 병원을 찾으면 국소여성호르몬 치료와 골반근육 강화 운동요법(케겔운동),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골반장기 탈출증 예방교육을 받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