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술과 비만 조절한다면 완치 가능성 높아

간경화…술과 비만 조절한다면 완치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15-12-19 04:42:55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간암 고위험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의 독려가 중요합니다.”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간암은 한국인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최근 조사에서 사망률이 높은 암 2위를 기록했다.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B형·C형간염 바이러스와 간경변증 이력이다. 유수종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고 정기검진을 빼먹지 않는다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수종 교수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국가 간암 검진 대상자로 분류돼 6개월에 한 번씩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라는 혈액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잦은 음주 습관을 갖고 있거나 과체중이면서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검진 대상자가 아니라도 간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국가암검진 중 간암 검진 대상자로 선정돼있지 않더라도 간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패턴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간암 유무를 알아보는 혈액검사가 필요하단 이야기다. 혈액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되면 간 초음파검사를 받아야한다.


유 교수는 음주 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체중조절에 실패하는 간경화 환자에 대해서는 혈액검사 간격으로 6개월 이내로 잡는다고 한다. 환자에게 질환의 경각심과 체중과 간수치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유 교수는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들 중 음주가 스스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알코올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에 의뢰해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하는 환자라 할지라도 중독 치료는 알코올로 인한 간경화 치료에 필수적인 부분인 셈이다.

알코올로 인한 간경화나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경화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희망적이다. 문제는 환자의 치료 의지다. 단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함이 요구된다. 유 교수는 간염 환자의 상당수가 시간이 갈수록 약물 순응도도 낮아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현재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약물이 나와 있지만 평생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만 약 복용법을 잘 이행하고 이후에는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중증 이상의 간경화로 진행되면 좀처럼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약물복용의 성실함과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이 간암을 막는 방법임을 재차 강조했다. 유 교수는 “B형간염은 모태감염이 주된 감염원인이므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술과 비만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또 술을 마시는 행동을 삼가고 과체중일 경우 평소 먹는 밥의 양부터 조절해가는 식습관을 이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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