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편두통 1주 3회 이상 발생·3개월 이상 지속
엉뚱한 자가치료 통증 키우고 치료율 낮아져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살면서 누구나 두통을 경험한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중 하루 멀다하고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대한두통학회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만성 두통환자가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통증을 키우지 말 것을 조언했다.
◇두통약 과다 복용시 2차 두통 유발
대한두통학회는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지정하고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사진)은 “두통약을 1년 내내 사먹고도 병원을 오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진통제에 따른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들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에 속한 진통제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두통을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질환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학회가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지정한 까닭도 방치되고 있는 만성 두통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치료가 필요한 두통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두통이다. 하루 두통을 느끼는 것으로 무조건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두통이 이틀의 한 번꼴로 발생하고 또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두통이 만성적이라면 자가요법으로는 개선이 안 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심한 두통은 구역질이 나거나 소화장애를 동반한다. 증상을 소화기질환 때문인 것으로 오해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두통치료+예방치료 동시…부작용 따라 약 선택
두통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 외에 구역과 구토, 어지러움 등을 동반한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우선 두통 완화를 위한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뉜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증상 후 편두통 치료제와 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완화한다. 또 예방치료의 일환으로 규칙적으로 심혈관계 약물이나 항우울제와 같은 약을 복용해 편두통의 빈도를 줄여나간다.
김 회장은 “예방 약물을 고혈압 약처럼 매일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방약물을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춰 약을 선택해나가는 단계가 필요하다. 부작용을 보이면 다른 약제로 대체해야한다”고 말했다.
두통 환자에 쓰이는 예방 약물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지럼증, 구역질, 체중감소 등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주치의는 약물 부작용에 주시하며 첫 치료가 실패한다면 다른 약물을 선택하는 단계적 치료가 해나간다.
학회는 치료율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두통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수준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약물 부작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