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에 나선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치매환자와 보호자의 앱 이용이 실제 진료환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병원의 진료환경은 치매환자의 정서나 비정적인 행동, 식습관의 변화 등을 보호자에게 자세히 물을 정도로 여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보호자는 생각나는 간단한 사실들만 진료의사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난폭해졌다거나 밤에 잠을 안 잔다는 등에 극단적인 경우만 전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진료의사는 치매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다각도로 고민하지 못하고 문제가 되는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약물만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지향 교수는 “환자를 잘 알고 있는 보호자라도 짧은 면담시간 안에 환자의 문제행동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난 한 달간 치매환자의 문제행동을 면밀히 설명해야하는데 어플리케이션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개발될 어플리케이션을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 번째는 백과사전 기능이다. 치매환자 또는 보호자가 궁금한 것이 떠오를 때마다 검색하며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병원과 연계돼 있어 실제 의료진으로부터 자문을 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록과 관찰의 역할이다. 가령 A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A약물의 부작용을 검색했다면 진료의사는 검색기록을 토대로 환자에게서 약물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진료 의사는 그간의 검색기록을 토대로 환자의 이상정신 증상을 구체적으로 물을 수 있다. 치매환자의 놓치기 쉬운 행동 변화를 어플리케이션 활용 패턴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정 교수는 “부족한 진료시간 내에 보호자의 말에 의존해야했던 진료환경에서 벗어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들을 놓치지 않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6개월 안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연구팀은 “진료정확도를 높이고 치매환자와 보호자에게 시의 적절한 도움이 되도록 네 차례 보완작업을 통해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