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환자가 전립선비대증을 전문으로 보는 비뇨기과에서 치료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 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정우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환자 절반은 일반 내과에서 처방 받다가 호전되지 않고 대형병원을 찾은 경우”라며 “이들 중 수술 시기를 놓친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이지 않은 약물치료를 지속할 경우 급성 요폐로의 진행은 물론,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간단한 약물처방 가능해지자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도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됐다. 그 덕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줄었다. 적지 않은 부작용을 감수하는 수술 대신 약물 복용만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약제 개발은 희소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약물 치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전문가 상담을 등한시할 경우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정우식 교수는 “장기간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약물로 증상 개선이 있는지 비뇨기과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해야한다. 경우에 따라 일차로 사용한 약물을 바꿔볼 수도 있다. 또다른 비뇨기과적 질환은 없는지 추적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비뇨기과 전문의가 없거나 대형병원이 없는 경우 내과 약물처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최근 국회에서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노인의 배뇨장애와 전립선 질환 관리는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비뇨기과 처방률이 낮은 모순된 현실을 지목하기도 했다.
◇배뇨장애·전립선 질환…전문가 찾는 노력 필요
지난달 23일 대한비뇨기과학회는 국회에서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일반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에서 만성질환 약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처방받는 비율이 40%에 이른다고 밝혔다. 즉 집에서 가까운 동네 의원에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약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고령의 환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전문가의 자세한 상담 없이 관련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말한다.
한편 국내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은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등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80%는 병이 크게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약물요법을 지킨다면 질환의 진행 없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일부 전립선비대증 약제 중 감기약과 상호작용을 보이는 약물도 있다”며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 약사에게 또는 주치의에게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 중인 사실을 알리고 비뇨기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질환 경과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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