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개인 맥주탭’ 만든 러시아 남성 “꿈이 현실로”

부엌에 ‘개인 맥주탭’ 만든 러시아 남성 “꿈이 현실로”

기사승인 2016-04-21 11:34:55
사진=odditycentral 홈페이지 캡쳐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맥주 가게에서 부엌의 수도꼭지까지 바로 이어지는 맥주관을 설치한 러시아의 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74TV에 따르면 안드레이 에레미브라는 이름의 러시아 첼랴빈스크 지역에 사는 기계공은 자신만의 맥주탭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실현시켰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1층에 맥주 가게가 들어서면서 그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흘러갔다. 그가 러시아에서 개인 맥주관을 신청한 첫 번째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직 법적인 규제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주거 관련 위원회에서 법을 새로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약간 걸렸지만 일단 서류작업이 끝나자 안드레이씨는 무리 없이 맥주 가게에서 그의 부엌 싱크대로 이어지는 관을 설치할 수 있었다.

안드레이씨는 러시아 74TV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파트에서 바로 신선한 맥주를 먹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며 "단지 10m 길이의 관만 있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맥주 가게 체인점 CEO에게 편지를 썼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드레이씨의 부엌 싱크대에는 이제 수도꼭지가 두 개다. 하나는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나오는 용도이고 다른 수도꼭지는 항상 차가운 맥주를 공급해준다. 이 탭은 여러 개의 관을 통해 1층에 있는 가게의 냉동실에 있는 맥주 통과 연결돼있으며 이는 오직 안드레이씨만 쓸 수 있다.

맥주 가게의 브류어리 매니저는 "맥주통을 유연한 호스를 통해 연결해서 벽에 결합했고 벽 안쪽에는 특별한 냉각 기능이 돼있는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관이 설치돼있다"고 설명했다.

에레미브씨는 공사를 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밝히는 것은 거절했으나 돈 한 푼 아깝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4791@kukimedia.co.kr

정진용 기자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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