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맞춰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945년 원폭 피해를 본 안모(87) 할머니가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 대면을 위한 히로시마 방문 일정을 알리고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토로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안 할머니는 이달 말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추모공원 방문에 맞춰 직접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안 할머니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인 피해자인 우리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입장이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면 ‘왜 과거 미국이 다 이긴 전쟁에서 굳이 핵을 썼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16살에 원폭 피해를 본 안 할머니는 화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고통에 대해 증언했다.
안 할머니는 “흉터가 너무 심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며 “이렇게 사는 거면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함께 출현해 한국인 원폭 피해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심 지부장은 “일본 내무성 조사에 따르면 1945년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가 10만명이다”라며 “당시 5만명만 살아남아 현재까지 등록된 생존자가 2650명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70년간 한국인 피해자는 일본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심 지부장은 “일본은 자국민 피해자에 대한 전액 무료 치료를 54년부터 실시했는데 한국인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한국인 피해자들이 74년부터 일본에 피해 보상 소송을 걸어 27년간의 싸움 끝에 2015년 ‘일본이나 타국이나 어디에 있든지 똑같은 진료비를 주겠다’는 판결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원폭피해자들의 히로시마 방문 일정에 대해 심 지부장은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국인 피해자의 존재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알리고 핵이 없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 밝혔다.
덧붙여 심 지부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에도 헌화하고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일 둘째 날인 27일 오바마 대통령은 피폭지인 히로시마 추모공원에서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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