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박 대통령 이번엔 아프리카 순방, 이쯤 되면 국정회피?

[친절한 쿡기자] 박 대통령 이번엔 아프리카 순방, 이쯤 되면 국정회피?

기사승인 2016-05-26 15:56:55
사진 = 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이후 24번째 해외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를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2일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 국민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집권 초반 해외 순방 이후 지지율이 늘 상승해 ‘외국 가면 지지율이 오른다’는 말이 돌던 것과는 상반된 반응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26일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상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기업이 무너지고 나라 경제가 몰락하고 있는데 새 옷 입고 외국 나들이냐” “현실판 ‘부루마블’ 시전 중” “세금으로 세계 일주”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신음하는데 또 나가요?” 등입니다.

이달 초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42조원의 경제효과를 불러올 성공적 외교였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 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에 머무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콘크리트’라 불리는 박 대통령의 충성 지지층이 29%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슬아슬한 수치입니다.

지난 3년간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는 늘 잡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국내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 발생 시기와 순방 기간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파문,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 세월호 참사 수습,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성완종 리스트 등이 그 예입니다.

물론,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억울할 수 있습니다. 원인 제공자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국내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떠나는 대통령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최근 ‘상시 청문회법’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발언 없이 순방을 떠났습니다. 국회의원 과반수가 동의하면 정부 측에 현안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할 수 있는 상시 청문회법은 19대 국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국회선진화법’만큼 20대 국회의 향방을 좌우할 법안입니다. 청와대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20대 국회는 여·야간 분열로 회기를 시작할 것입니다.

조선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조만간 시행될 예정입니다. 조선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경상남도 거제 일대에서는 “IMF 때보다 더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관련 산업에 미칠 연쇄 타격으로 인해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여성혐오’ 문제가 사회를 들썩였습니다. “여성혐오를 멈추라”는 의견과 “일반화하지 말라”는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을 낳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이란 방문에서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하는 맞춤형 외교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치(外治)만큼 내치 역시 국민 맞춤형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요?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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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