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사상자 14명 모두 일용직 노동자로 밝혀진 가운데 건설 일용직 노동자가 공사장의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토로했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10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해 온 일용직 노동자 문환홍씨가 출연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펜스나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고 일한다”며 “바쁜 공사 일정에 쫓겨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기본적인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는 행태도 드러났다.
문씨는 “안전화와 안전모를 지급받지 못 해 사비로 사야 했다”며 “직영으로 고용되었기에 2개월 뒤 회사로부터 지급 받을 수 있었지만 인력사무소에서 차출된 일용직은 이마저도 받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씨는 “인력사무소 소개로 오는 일용직들은 한 공사장에서 고정적으로 일하지 못 해 사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부실한 산업재해 처리도 화두가 됐다.
문씨는 “산재처리를 하면 회사가 불이익을 받기에 일용직 노동자는 일하다 다쳐도 쉬는 기간 일당을 치료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공상처리를 한다”며 “최근 팔꿈치를 다쳐 4주간 일을 쉰 동료 한 명도 산재가 아닌 공상처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감수하는 위험에 비해 낮은 임금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일급 12만원을 받는데 인력사무소에서 10%를 소개비로 떼어가면 돌아오는 것은 10만원 정도”라며 “월급으로 따지면 많아 보이나 힘이 부쳐 매일 일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인근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가스폭발이 일어나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고용노동부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안전보건특별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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