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마을 지역 주민 “학교 찾아와 아이들에게 카메라 들이댔다”

신안 섬마을 지역 주민 “학교 찾아와 아이들에게 카메라 들이댔다”

기사승인 2016-06-10 11:19:55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전남 신안군 섬마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이 사건 이후 겪고 있는 ‘2차 피해’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지역 이장단협의회 안승호 회장은 “우리 지역 주민들도 당혹스런 사건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 상태”라며 “사건 이후 외지로 나간 자녀가 ‘신안이 고향이라 말 못한다’는 소식에 주민 모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에 대한 과도한 취재가 아이들의 불안을 초래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안 회장은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초등학교로 찾아와 아이들에게 인터뷰를 요구했다”며 “아이들이 불안에 떨어 학부형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안 회장은 “현재 섬의 경제적 기반이 어업에서 관광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인데 여행객들이 관광을 취소하고 있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의기소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인터뷰와 관련해 “인터뷰 당사자는 현재 주민들의 눈총을 받으며 활동을 못 하는 상태”라며 “누가 뭐래도 주민들은 성폭행 가해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사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죄인의 입장으로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새벽 전라남도 신안군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학부모와 주민 등 3명이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자 9일 신안군 의회와 섬마을 자치위원회·이장단, 해당 지역 사회단체 등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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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