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에서 이주민에 대한 인종 차별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POSK) 건물 입구에 인종 차별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건물 외벽과 창문 곳곳에 “집에 돌아가라”고 쓰인 낙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캠브리지셔에서는 지난 24일 “유럽연합(EU)을 떠나라, 폴란드 해충은 필요 없다”라고 영어와 폴란드어로 적힌 카드가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글로스터에 있는 테스코 슈퍼마켓에서는 한 남성이 “여긴 영국이다. 외국인은 48시간 이내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난동을 피웠다.
그는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국적을 물었다.
가디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주민 혐오는 브렉시트 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에 사는 EU 국민도 본국으로 추방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톨트 스브쿠프 주영 폴란드 대사는 트위터에서 “영국 정치인과 친구들이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24일 브렉시트 국민 투표에서 찬성 51.8%, 반대 48.1%라는 결과를 얻어 EU 탈퇴를 확정했다. 영국은 최초로 EU 탈퇴를 결정한 국가가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