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살인 광현호 선원…“평소 비인격적으로 대해 앙심 품었다”

선상살인 광현호 선원…“평소 비인격적으로 대해 앙심 품었다”

기사승인 2016-07-01 16:15:06 업데이트 2016-07-01 16:19:53

선상살인 사건을 벌인 광현호 선원이 “선장과 기관장이 평소 자신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가 30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선원 A씨(32)와 B씨(32)는 평소 작업이 서툴고 느리다는 이유로 선장과 기관장으로부터 욕설과 구박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몰래 배로 반입한 양주 2병을 나눠 마시며 범행을 계획한 뒤 실행에 옮겼다.

30일 국내로 압송된 A씨와 B씨는 1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한 해경 수사관과 부산지검 검사는 이들의 살인혐의를 재판부에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구속 당위성을 피력했다. 

심사 과정에서 ‘살인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A씨는 “그렇다”고 답했으나 B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부산지법은 이날 오후 3시10분 “범죄 결과가 중하며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살해 동기, 공모·공범 여부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1시 인도양 세이셸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원양어선 광현803호(138t)에서 한국인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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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