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건축가 이창하 검찰 출석…“금품 제공·비자금 조성 모두 사실 무근”

‘대우조선 비리’ 건축가 이창하 검찰 출석…“금품 제공·비자금 조성 모두 사실 무근”

기사승인 2016-07-11 10:39:39 업데이트 2016-07-11 15:12:57

유명 건축가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가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비리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9시30분 남상태(66·구속) 대우조선 전 사장에게 사업상 특혜를 받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5분 서울고등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적도 없고, 비자금을 조성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남 전 사장과는 회사 동료일 뿐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이번 사태가 어이가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2000년대 초반 지상파 MBC TV ‘러브하우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이 대표는 대우조선 비리 핵심인물인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의 추천으로 지난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의 재임 시절 추진된 오만 선상호텔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특혜를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07~2008년 진행된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서 대우조선은 이 대표의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넣었고, 공사원가를 80억원가량 초과하는 464억원을 이 대표의 회사에 지급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남 전 사장에게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초과 수입분을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남 전 사장에게 상납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 대표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를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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