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전담 경찰관 성관계 사건, 경찰서장이 주도적으로 은폐”

“부산 학교전담 경찰관 성관계 사건, 경찰서장이 주도적으로 은폐”

기사승인 2016-07-12 17:17:15 업데이트 2016-07-12 17:17:32

부산의 경찰서장 및 과장들이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을 조직적으로 묵인·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특별조사단(단장 조종완 경무관)은 12일 부산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부산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이 문제의 SPO들이 사표를 내기 전에 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며 “사건을 보고받은 뒤 주무과장들과 논의해 이를 덮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장들은 당시 성관계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윗선에 보고하거나 공개하면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묵인, 은폐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지난 5월9일 정모(31) 경장이 자신이 담당하던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후 같은 서의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 경무과장과 논의한 뒤 징계 없이 정 경장의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덮었다. 

정 서장도 지난 6월9일 김모(33) 경장의 비위행위를 보고받은 뒤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과 논의해 같은 절차로 김 경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또한 부산경찰서 감찰계장은 사하경찰서 김 경장의 사표가 수리되기 전인 지난 6월13일 사건을 알았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아동청소년계장의 경우 6월10일 사하경찰서 사건을 제보받고도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사전에 해당 사건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조사단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 부산경찰청장과 부산청 2부장을 비롯해 17명에 대한 징계를 경찰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SPO로 활동했던 김 경장과 정 경장이 각각 자신이 관리하던 고등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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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