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이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 21기·구속)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김 총장은 18일 오후 전국 고검장 간담회를 긴급 소집해 “검찰 고위 간부가 본분을 망각하고 공직을 치부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을 상대로 여러 번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허탈을 넘어 수치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 검찰 수장으로서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또한 김 총장은 “앞으로 진 검사장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히고 당사자의 신분과 불법적인 수익을 박탈하는 등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사과와 함께 검찰 공무원의 비리 방지를 위한 청렴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주식정보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검찰 공무원 등의 주식투자 금지와 뇌물수수 등 비리를 저지른 검사에 대해 변호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입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익명이 보장된 내부 제보시스템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과 검사의 재산등록 사안에 대해 심층 감찰을 실시하는 등 감찰활동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5개 지역(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고검장과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 서울중앙지검장이 참석했고, 대검 감찰본부장과 기획조정부장 등은 배석자로 동석했다.
같은 날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진 검사장의 구속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진 검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17일 구속됐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5~2008년 넥슨 김정주 회장으로부터 넥슨재팬 주식 8500주와 넥슨 법인 소유의 3000만원 상당 제네시스 차량을 뇌물로 받은 혐의와 2008년 대한항공 탈세 의혹 내사를 종결해주는 대가로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68년 역사상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