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피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 심각…지원 시스템 구축 절실”

세월호 특조위 “피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 심각…지원 시스템 구축 절실”

기사승인 2016-07-19 13:52:02 업데이트 2016-07-19 14:04:18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수면장애, 두통 등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 중 75.4%가 불면증을 앓고 있고, 72.7%는 두통 등 스트레스 관련 신체 증상을 겪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은 56%로 국민 1년 유병률 0.6%에 비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희생학생 유가족과 심층면접을 진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조선미 교수팀은 “재난 피해자들의 의료 및 심리치료 지원은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돼야 하며 지원 기간도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원고 생존학생 및 가족 역시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김승섭 교수팀은 “생존학생 및 가족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일반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을 연구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양옥경 교수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 않도록 각 지자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층면접실태조사는 단원고 희생자가족 145명, 단원고 생존자 및 가족 39명, 일반인 피해자 및 가족 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특조위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개최한다.   

특조위 지원소위원회 김선혜 소위원장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재난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바람직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