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조위 “피해자, 온·오프라인상 모욕에 고통…실생활서 폭언 듣기도”

세월호특조위 “피해자, 온·오프라인상 모욕에 고통…실생활서 폭언 듣기도”

기사승인 2016-07-27 13:28:25 업데이트 2016-07-27 19:17:50

세월호 피해자 다수가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와 인터넷 게시물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언론보도의 공정성·적정성 및 정보통신망 게시물 등에 의한 피해자 명예훼손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토론회’를 열고 “실태조사 결과 68%의 응답자가 언론보도와 인터넷 게시물에 의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생존학생 34명, 생존학생 부모와 교직원 32명, 참사 당시 단원고 3학년 37명, 안산지역 주민 60명 등 총 1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으로 진행됐다.  

이날 조사 내용을 발표한 전 단원고 스쿨닥터 김은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온라인에서의 모욕은 실제 생활에서의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졌다”며 “응답자의 34%가 특정 장소나 사람이 많은 모임에 가기를 꺼리게 된 경험을 가졌고, 32.5% 세월호와 관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면 부정적인 대우를 받을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시오패스다’, ‘평생 친구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피해자가 직접 들은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이 언론의 오보와 악성 인터넷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 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 전문의는 “전체 응답자 중 80%가 인터넷 악성 게시물을 형사 처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실제 대처를 한 사람은 11%에 그쳤다”고 말했다. 

특조위 진상규명국 조사3과 김인희 조사관은 “생존자가 피해자인 사건의 경우 2건만 형사처벌이 진행됐다”며 “생존자들이 언론보도와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숱한 모욕을 당해왔음에도 나서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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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