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대책위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 철회 요구”

밀양송전탑대책위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 철회 요구”

기사승인 2016-07-29 16:53:53 업데이트 2016-07-29 16:53:59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이철성(58) 경찰청 차장을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대책위는 29일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는 밀양 송전탑 시위 진압을 지휘한 책임자였다”며 “2013년 말 경남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송전탑 현장에 하루 3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내정자는 연인원 38만명의 경찰을 동원해 송전탑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며 “특히 지난 2014년 6월11일 밀양 송전탑 8개 농성장에 대한 철거 행정대집행은 최악의 국가 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은 행정대집행 이후 불안과 우울증 등으로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었다”며 “정신과 진료로 항우울제·수면제 등을 처방받은 횟수만 2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내정자의 밀양 송전탑 진압과정에서의 지휘 책임을 파헤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이 내정자를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했다. 

경기 수원 출신인 이 내정자는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4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치안비서관을 역임한 뒤 지난해 경찰청 차장으로 진급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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