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대학 설립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학위 장사’라고 비판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농성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측이 평화시위 중인 이화인들을 경찰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냈다”며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 계속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 측이 수용하지 않으며 농성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진행하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본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30일 오후 학교 측의 요청을 받은 경찰이 1600여명의 병력을 학교에 투입했고, 교수 등 5명이 본관에서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간의 몸싸움이 발생했고 부상을 입은 학생도 있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측과 의견이 엇갈리며 대화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선의의 학생 대표 및 재학생과 졸업생의 의견과 행동은 존중하여 대화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를 대학 당국의 국책 사업 수주를 둘러싼 건설적인 의견수렴의 본질을 넘어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7월 이화여대는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에 선정됐고 오는 2017년부터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해 뉴미디어산업전공과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을 내놨다.
이에 학생들은 기존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 역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