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어린이…경찰, 친모 학대혐의로 긴급체포

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어린이…경찰, 친모 학대혐의로 긴급체포

기사승인 2016-08-05 14:42:16 업데이트 2016-08-05 14:42:20

햄버거를 먹고 양치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어린이가 사망 전 친모에게 지속해서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5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숨진 A양(4)의 어머니 B씨(27)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양치하던 딸 A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머리, 배, 엉덩이를 발로 찬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일간 총 8차례 A양의 발바닥과 다리 등을 신문지에 테이프를 감아 만들 길이 45cm의 몽둥이와 철제 옷걸이로 폭행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딸을 손바닥으로 한 두 대 정도 때린 적은 있다”며 “딸의 몸에 든 멍은 사고 당일 애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다 생긴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A양의 사망 원인과 B씨의 폭행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학대치사로 죄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후 A양은 인천 남구의 자택에서 B씨와 함께 이를 닦던 중 쓰러져 숨졌다. A양은 숨지기 전 B씨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에는 B씨와 동거하던 직장동료 C씨(27·여), C씨의 남자친구, B씨의 친구 등 어른 3명이 함께 있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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