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경기 망친 것 같아 죄송…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눈물 안 멈춰”

손흥민 “경기 망친 것 같아 죄송…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눈물 안 멈춰”

기사승인 2016-08-14 12:40:43


손흥민(토트넘)이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털어놨다.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8강전이 끝난 뒤 손흥민(토트넘)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직후 "내가 득점 기회를 놓쳤고 경기를 망친 거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며 "열심히 뛴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미안했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어 "다들 고생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 남겨서 형들에게 미안하고 코칭스태프, 후배들, 국민께 죄송하다"며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주심에게 항의했다. 아쉬움보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라커룸에서도 너무 미안해서 동료들의 얼굴을 못 봤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이 온두라스의 승리로 끝나자 온두라스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들고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왔다. 한국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서 있었다.

이날 수차례 공격 기회를 놓쳤던 손흥민은 휘슬이 울리자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히 항의했다. 온두라스가 '침대 축구'로 경기 시간을 끌었지만, 추가시간을 3분만 준 것에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되돌릴 수 없었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꿇어앉아 오열했다. 주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손흥민을 위로하려 했지만,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라운드로 나온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며 들여보냈고,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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