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 가족과 함께 한국 입국…“김정은 체제 염증 느껴”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 가족과 함께 한국 입국…“김정은 체제 염증 느껴”

기사승인 2016-08-17 19:32:29 업데이트 2016-08-19 09:28:40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했다”며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 하에 있으며 유관기관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 문제에 대한 고민 등이 태 공사의 탈북 동기”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어 서열 2위에 해당한다”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의 가족 구성에 대해서는 신변 보호 문제로 인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으며,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지배계층의 내부 결속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10년간 일해온 태 공사는 북한 체제에 대한 선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영국 북한 부대사가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