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습기특위)’의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 코리아) 영국 본사 방문 조사 계획이 불발됐다.
앞서 특위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간 영국 옥시 본사를 방문해 라케시 카푸어 옥시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이었다. 옥시는 사망자 73명을 포함해 181명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해자를 내 최대 가해 기업으로 지목돼왔다.
특위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인 옥시 본사가 대한민국의 피해를 외면하고 모든 조사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푸어 옥시 CEO가 조사 과정은 물론 한국 의원들의 모두 발언조차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지금 영국에 간다면 옥시 측에서 책임 있는 사람 누구를 보낼지도 알 수 없으며 성의 있는 협조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만약 이것이 영국 정부의 입장이라면 매우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0월4일까지 청문회 일정이 있으므로 옥시 측에 책임자를 한국으로 보내라고 요청하겠다”며 “청문회에서 본사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사과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7월7일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한 특위는 오는 10월5일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원인과 업체의 책임소재 등을 규명하고 화학물질 관리 정책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