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국방부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제3부지 검토를 공식 요청한 가운데,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투쟁위) 일부와 성주군민 200여명이 반발에 나섰다.
김 군수는 22일 오전 10시15분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를 국방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군수의 기자회견 직후, 일부 투쟁위원과 성주군민이 대강당에 모여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투쟁위 배은하 대변인은 이날 “주민의 뜻과 다른 군수의 기자회견은 무효”라며 “우리는 끝까지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투쟁위 촛불집회에서 주민대표로 새롭게 선발된 김충환씨도 군수의 제3부지 검토 요청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씨는 “투쟁위의 입장은 항상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였다”며 “투쟁위와 군민의 입장을 무시하고 성주에 사드를 유치하려는 성주 군수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 투쟁에 더 전념해 군수의 입장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쟁위는 성주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이후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국방부가 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 검토 의견을 시사했고,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 CC가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이후 21일 투쟁위 간부 33명은 제3후보지를 국방부에 검토 요청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쳤고, 찬성 23명, 반대 1명, 기권 9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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