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여자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논란을 빚은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과거 고교 시절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9일 “전 수영 국가대표 A씨(24)가 고등학생일 무렵인 지난 2009년 재학 중이던 경기지역의 한 체육고교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전화상으로 지난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몰래카메라 설치 및 촬영 혐의를 인정했으며 당시 2~3명과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A씨로부터 압수한 노트북 컴퓨터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으며, A씨의 범행이 상습적이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A씨는 지난 2013년 6월 충북 진천군 국가 제2선수촌인 진천선수촌 수영장에 남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 B씨와 함께 여자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B씨는 경찰에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육군 헌병대로 사건을 이첩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앞으로 A씨에 대한 수사와 함께 B씨의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해 육군 헌병대와 공조해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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