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송희영(61) 조선일보 주필이 사의를 표명했다.
송 주필은 29일 입장표명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고 더는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측은 이날 송 주필에 대한 보직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주필은 지난 2011년 9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임대한 호화 전세기를 타고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여행을 다녔다는 의혹을 받는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 대우조선해양 측의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초호화 외유를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 주필은 28일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통해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공식 초청을 받아 유럽으로 출장을 간 것을 사실”이라면서 “전세기를 이용한 거리와 인원을 환산하면 항공료는 200만원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다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주필의 실명을 공개한 뒤 “당시 여행일정은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등으로 짜여 있었다”며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데 들어간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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