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인양 후 객실분리 결정 유보해야…객실 부위 무너질 염려 있어”

세월호 유족 “인양 후 객실분리 결정 유보해야…객실 부위 무너질 염려 있어”

기사승인 2016-08-29 18:06:30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를 인양한 다음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는 29일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원칙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며 “미수습자 수습에 객실 분리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해양수산부는 해당 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매우 심하게 파손된 상태”라며 “객실 분리 방식을 시행할 시, 철골 구조를 제외한 벽체와 천장 판넬이 스스로 지탱할 내구성이 남아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해양수산부의 말처럼 객실 부위만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면 객실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수습자들이 객실 내 잔존물과 뒤섞여 심각하게 훼손될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객실을 세우기 위해서는 화물 천장을 절단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체 안에 있는 화물들이 객실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협의회는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은 협의회 및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술 검토를 다시 하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체 정리를 추진한다면 향후 더 큰 문제가 야기된다”고 강조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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