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인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했다.
31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현재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며, 교문위는 이날 오후 2시 청문회 개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에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을 문제 삼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에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반말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갈등이 빚어졌고, 청문회를 위해 참석한 조 후보자는 후보자 선서도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추경안 관련 항의로 인해 교문위 전체 회의가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어지자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느냐”며 여당에 불만을 제기했다.
개의 이후에 충돌은 본격화됐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위법”이라며 야당에 불만을 표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도 “위원장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국회가 정부 동의를 받아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을 때, 이는 본회의 또는 예결위 단계에서 국무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동의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사퇴 요구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반말하고 고함지르고 삿대질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여당이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후 여야 의원 사이에 반말과 “닥치세요” 등의 고함이 오갔다.
유 위원장은 “위원들의 도를 넘는 발언으로 회의 진행이 어려워졌다”며 5분간 정회를 선언했고 여야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그러나 5분이 지난 후에도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스럽다”며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교문위 예산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증가한 지방교육채무 상환을 위해 예산 6000억원을 추가 편성해 유보의견을 달아 전체회의로 넘겼다. 같은 날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유 위원장 주재로 야당만 단독 투표를 한 추경안을 예결위로 올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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