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만수 투자 압력’ 관련 한성기업 압수수색 실시

검찰, ‘강만수 투자 압력’ 관련 한성기업 압수수색 실시

기사승인 2016-09-02 11:02:24 업데이트 2016-09-02 11:02:32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압박해 한성기업에 이익을 챙겨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한성기업 본사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본사 등지에 수사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팀은 한성기업의 투자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해양 측을 압박해 특정 업체에 대한 투자를 종용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지인들이 주주로 있는 바이오업체 B사에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성기업은 지난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했으며,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은 강 전 행장과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져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B사의 대표 김모씨는 바이오 에탄올을 상용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능력이 없음에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4억원을 투자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한편,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전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혔다. 그는 ‘7·4·7 구상’과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구상해낸 인물이며 2008년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냈다. 이후 2011년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한 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4월 임기가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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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