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산증인’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 선종

‘5·18 산증인’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 선종

기사승인 2016-09-21 17:56:41 업데이트 2016-09-21 17:57:06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에 참여하며 부조리에 맞서왔던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철현(세례명 비오) 신부가 21일 오전 3시20분 췌장암으로 선종했다. 향년 78세. 

1962년 가톨릭대학 1기생으로 입학한 고인는 69년 12월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2006년까지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 살레시오여고 지도신부 등의 사목활동을 38년간 지속했다. 

고인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광주 시민의 편에서 불의에 맞섰다. 89년 열린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군부의 잔혹한 행위를 증언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등을 활동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사목 생활 퇴직 후에는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으며 사회복지 운동에 힘썼다.

지난 2008년에는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는 이날 옥현진 총대리주교의 집전으로 조 신부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고인은 23일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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