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이기동 “항쟁사로만 현대사 구성하면 아이들 반항심 고취돼”

‘막말 논란’ 이기동 “항쟁사로만 현대사 구성하면 아이들 반항심 고취돼”

기사승인 2016-10-04 14:44:17 업데이트 2016-10-04 18:12:14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감사 현장에서 자리를 무단이탈한 뒤, 국회의원들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산 이기동(73)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교과서 속 근·현대사를 항쟁사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원장은 “현재의 근·현대사는 소위 운동권 연표”라며 “교과서 속 현대사를 국가권력에 대한 대항사, 항쟁사로만 꾸민다면 아이들의 반항심이 고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사책이라는 것은 그저 간단한 한국사 편람에 지나지 않아 누가 쓰든 비슷한 얘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교과서 편찬위원인 이 원장은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좀 줄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현재까지 국정교과서 집필·편찬·심의위원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관련, “필자들에게 일단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비스킷 회사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밀가루와 설탕의 배분 등을 국민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며 “(집필을 하는) 중간 중간 그 내용을 공개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0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논쟁이 오간 후 갑작스레 화장실로 이탈한 일에 대해 이 원장은 “욱해서 간 것이 아니라 100% 생리적인 일로 화장실을 찾은 것”이라고 답했다. 

화장실을 찾은 이 원장이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내가 수모를 당하고 못 해먹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아유, 이거 못 해먹겠다’라는 푸념이 있었을 뿐”이라며 “‘새파랗게 젊은것’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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