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경북 성주군민과 경북 김천시민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규탄하는 상경집회를 열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성주투쟁위)’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김천대책위)’는 1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주와 김천은 단결하여 사드 배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성주군민 120명과 김천시민 500명 등 총 620여명이 참석해 “사드 배치 결사반대” “사드 말고 평화” “사드 말고 대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천대책위 김종경 공동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배치”라며 “대한민국에는 아무런 이익도 없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천대책위 이명재 공동위원장은 “사드는 단순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며 “서울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반대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성주투쟁위·김천대책위 대표 6명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면서 “추 대표로부터 사드가 배치되기 위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할 내용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성주군민과 김천시민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군 초전면에 사는 백모(73·여)씨는 “배치 지역에 실제로 살고 있는 우리가 사드를 거부하고 있는데 왜 배치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이를 강행하려 하는 것은 아주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 지역과 3.5㎞ 떨어진 김천시 농서면에 사는 강재문(70)씨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유 없이 급하게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성주투쟁위와 김천대책위는 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 직접 그린 성조기 10개를 밟고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후 오후 2시에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예정된 평화·시민종교결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KT 광화문지사 앞에서부터 보신각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 외치는 것을 저지하는 경찰과 잠시 대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김천시와 맞닿아 있어 새로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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