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비선 실세 논란에 휩싸인 최순실 모녀를 ‘이기붕 일가’에 빗대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 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인사말에서 “최순실 모녀 사태를 보면 옛 이승만 정권 때 권부 핵심 실세로 정권의 부패와 몰락을 자초했던 이기붕 일가가 떠오른다”며 “이기붕 일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이기붕은 아들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바쳤다”면서 “오만방자하게 굴던 이강석은 서울대 법대에 편입하려고 했다가 서울대 학생들의 동맹휴학 데모로 부딪혀 육사에 편입했다고 한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도 이화여대 부정입학, 편법입학을 했고, 수업도 듣지 않는데 학점을 편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제18대 대통령은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면서 “박 대통령이 침묵할수록 의혹만 더 커진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진짜 국기 문란이자 반역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끝없는 비리”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가 오늘 언급한 이기붕은 해방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 서울특별시 시장, 국방부 장관 등을 지냈다. 그러나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몰락하자 맏아들 이강석의 총격으로 전 가족이 집단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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