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동부증권, ELS 손실 다 못털었다…내년 상반기까지 손실 지속

한화·동부증권, ELS 손실 다 못털었다…내년 상반기까지 손실 지속

기사승인 2017-01-19 19:00:26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이 업계 유일하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과도하게 발행된 ELS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누적 파생상품손실은 각각2020억원, 4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발행량을 줄이면서 같은 해 3분기 각각 소폭 이익전환한 상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초 기준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ELS발행잔액은 각각 6365억원,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손실로 적자가 커지자 전년보다 28.1% 줄어든 4574억원으로 안정화 시켰다. 동부증권은 홀로 ELS잔액에 전년보다 104.97% 증가한 2677억원으로 늘었다.

파생상품손실로 인한 손실은 곧바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우선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초 913억원을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까지 10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61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면서 가까스로 손실을 면했다. 동부증권은 상반기까지 6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증권사가 자기자본대비 과도한 ELS발행이 영업이익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로 2015년 발행된 ELS가 변동성 증가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5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대형증권사와 달리 위탁수수료로 인한 수익도 밀리는 수준이라 ELS손실로 인한 수익방어에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경우 지난해 ELS운용 손실이 크게 발생했고, 앞으로 남은 만기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에서 대형사 대비 시장지위가 열악해 리스크 증가로 인항 영업이익 방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주로 2015년 발행된 ELS에 발목이 잡혔다.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ELS 발행이 저조한 영업이익의 주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변동성을 완화시켜 ELS로 인한 손실을 크게 낮췄다. 지난 2015년에 발행된 상품이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로인한 손실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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